농촌진흥청이 ‘수발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가루쌀 농가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신품종 ‘바로미3’의 성공적인 육성 결과가 발표되었다. 2027년 농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번 신품종은 ‘바로미2’의 수발아 문제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재배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본 프로젝트는 가루쌀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발아’ 현상이 가루쌀 품질과 생산자들의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여 시작되었다. ‘수발아’는 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으로, 쌀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수확 시기를 지연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기존 ‘바로미2’ 품종은 이 현상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2027년 정식 보급을 목표로 ‘바로미3’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발아에 강한 유전자원을 ‘바로미2’와 인공교배하여 개발한 결과, ‘바로미3’는 수발아 발생률이 기존 ‘바로미2’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9월 말 지속적인 고온과 잦은 강우로 수발아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에서 ‘바로미2’보다 수발아 발생이 현저히 적었던 점이 큰 성과였다. 실험 결과, ‘바로미3’의 수발아 발생율은 17.7% (인위적인 수발아 검정 조건)에 불과했으며, 이는 ‘바로미2’의 67.4%에 비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바로미3’는 쌀 수량 또한 기존 품종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키는 10cm 정도로 짧고, 이삭이 균일하게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등숙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특별자치도 남원군의 농업인 김씨는 “바로미3는 기존 품종에 비해 키가 작고 이삭이 균일하게 자라서 등숙이 양호했다. 쌀 수량은 비슷하나 수발아 발생이 적어 주변 가루쌀 재배 농가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품종의 유전적 특징은 ‘바로미2’와 동일한 분질배유를 결정짓는 유전자인 ‘flo4-4’를 지녀 현미 경도와 건식 제분 특성은 유사하다. 또한 기류식 제분 공정에서의 제분 수율도 ‘바로미2’와 유사했으며, 제과 및 제빵 시 기존 ‘바로미2’에 적용했던 요리법을 따라 해도 가공 특성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농가들이 기존의 생산 방식에 거의 아무런 변화 없이 신품종을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농촌진흥청 품종개발과 정지웅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가루쌀 신품종 ‘바로미3’는 수발아뿐만 아니라 쓰러짐에 강한 특성으로 재배 안정성이 향상되어 재배 농가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바로미3’ 신품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국립종자원 등과 협력하여 정부 보급종 종자를 조기에 생산하고, 2027년 농가 보급을 목표로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