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들깨 논 재배의 기계화를 통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농업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개최된 참깨·들깨 논 재배 기계화 현장 연시회는 이러한 기계화 기술의 현장 적용과 확산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최근 ESG 경영의 확산과 더불어 스마트 농업 기술의 발전은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한 노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참깨와 들깨와 같은 식량작물의 기계화는 이와 관련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시회에서 소개된 기술은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과 ‘참깨·들깨 신품종’ 육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한다.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은 논의 물 빠짐을 개선하여 습해에 매우 민감한 참깨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기술이다. 이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특히, 2023년 시공된 논에서는 집중호우에도 침수 피해 없이 참깨 생육이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을 적용한 논에서는 수량이 30~6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 지표로, 기계화 기술 도입의 효과를 입증하는 중요한 데이터다.
이번 연시회에서 소개된 ‘참깨·들깨 신품종’ 역시 기계화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니올’ 품종은 내탈립성이 강하여 범용콤바인 수확이 가능하며, 재배 기간이 89일로 짧아 다양한 작물과 번갈아 심어도 잘 자란다. 또한 ‘안산’ 품종 대비 수량이 20% 더 높아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들찬’ 및 ‘새찬’ 품종 역시 쓰러짐(도복)에 강하고, 자람새가 좁게 위로 뻗는 형태라 예취기로 편리하게 수확할 수 있으며, 오메가-3 함량이 66.8%로 가장 많아 소비자 니즈 충족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경우, 관행 대비 노동력은 56~67%, 비용은 39~5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고종민 팀장은 “쌀 적정 생산과 식량자급률 제고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논에 벼 대신 심을 수 있는 식량작물과 재배 전(全) 과정 기계화 및 논 배수 개선 기술 등을 개발, 현장에 확산하고 있다.”라며 “현장 연시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현장 보급 확산에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계화 기술의 확산은 ESG 경영의 확산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식량 자급률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는 핵심 요소로, 앞으로 스마트 농업 기술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