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간 탄소국경조정제도 및 전기차 보조금 제도 관련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축인 한영 관계가 더욱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9월 1일 서울에서 더글라스 알렉산더 영국 기업통상부 통상 담당장관과 만나 현 글로벌 통상 환경 하에서 양국 간 산업 및 통상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영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양국 간 활발한 교역과 투자, 그리고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영국은 현재 한국과의 25위 교역국(112.1억 달러, 24년)이며, 2011년 1월 발효된 한영 FTA를 기반으로 양국 교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24년 누적된 유럽 내 제3위의 한국 투자국으로서, 영국은 한국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한구 본부장은 한영 FTA 개선협상, 한영 공급망 대화 등 양국 간 산업 및 통상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영국이 지난 6월 발표한 산업 전략과 통상 전략을 평가하면서, 양국 협력 강화의 기반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번 면담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은 영국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과 최근 시행된 영국의 철강 세이프가드 강화 조치, 그리고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려와 요청사항이었다. 영국은 탄소국경조정제를 통해 탄소 배출량 격차를 해소하고,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한국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탄소국경조정제 도입 시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며 영국 정부에 대한 사전 준비 기간 확대와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최근 시행된 영국의 철강 세이프가드 강화 조치는 한국 철강 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우리 업계의 우려와 요청사항도 전달되었다. 한국 기업들은 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우리 기업들이 영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양국은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탄소국경조정제도 및 전기차 보조금 제도와 같은 핵심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 간 경제협력 관계는 양국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