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능력주의’ 채용 강화 움직임이 공직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추세다. 이는 민간의 우수한 전문 인력을 공직에 적극 영입하고, 내부 구성원에게는 성과와 전문성에 기반한 성장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사혁신처는 최근 다양한 분야의 개방형 직위를 공개 모집하며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섰다.

이번 모집에는 고위공무원단 직위 4개와 과장급 직위 3개가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민간인과 공무원 모두 지원 가능한 직위들이 다수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국방부 첨단전력기획관은 국방과학기술혁신 중장기 정책 수립, 전력지원체계 및 국방ICT 연구개발 정책 조정, 국방과학기술 국제협력 및 관련 법령·제도 발전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한 외교부 주아르헨티나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양국 간 경제외교 현안 관리, 재외국민 보호, 공관 운영 전반을 책임지며, 벨기에 브뤼셀의 주벨기에왕국대사관겸 주유럽연합대사관겸 주북대서양조약기구대표부 공사참사관 역시 EU 내 경제안보 이슈 대응, 벨기에 및 EU와의 경제협력 총괄, 유럽지역 우리 기업 활동 지원 등 국제적인 감각과 전문성을 요구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감사관은 관세청 소속기관 및 산하단체 감사를 통해 공직기강 확립과 청렴·공직윤리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과장급 직위 중에서는 보건복지부 국립소록도병원 안이비인후과장이 한센병 관련 진료 및 관리 대책 수립·운영, 소속 직원의 능력개발 지원 등을 담당하며, 병무청 중앙병역판정검사소장은 신체검사 및 심리검사 계획 수립, 판정 사무, 지정병원 위탁검사 실시 등을 통해 검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해양경찰청 감사담당관은 행정감사제도 운영, 부패방지 대책 수립·조정, 소속기관 감사 및 공무원 재산 등록·선물 신고 등 감사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직위들은 경력개방형으로 지정되어 민간인만 응시 가능하다.

정부는 이처럼 개방형 직위를 확대하고 민간 경력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통해 공직 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인력 충원을 넘어, 민간의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와 선진 기법을 공직에 접목하여 행정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개방형 직위 확대 정책은 공직 사회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보다 유연하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관이나 민간 부문에서도 유사한 인재 영입 및 관리 시스템을 고려하게 하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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