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축산물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공급망 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를 방증한다.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이러한 흐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일부 품목의 공급 불안정, 쌀 가격 상승, 그리고 축산물의 전년 기저효과 및 국제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정부와 관련 업계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ESG 경영 실천과도 맥을 같이 한다.
원예농산물의 경우, 여름철 상시적인 수급 불안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배추는 8월 하순의 고온 및 폭염으로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으나, 역대 최대 규모인 35.5천톤의 정부 가용물량이 적시에 공급되면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었다. 추석 성수기 출하면적 역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공급 여건은 더욱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 당근, 양배추 등은 생산 증가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소비 촉진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애호박, 청양고추 등 시설 채소 또한 양호한 생육 상황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일류인 사과와 배는 폭염으로 인한 생육 지연으로 출하가 다소 늦어졌으나, 과실 크기 증가 등 생육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수요에 대비하여 계약재배 물량을 공급하고, 작황 관리를 강화하는 등 공급 안정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을 54.2천톤(전년 대비 6.5% 증가), 배 출하량을 42.5천톤(전년 대비 7.2% 증가)으로 전망하며 긍정적인 공급 상황을 예상한다.
쌀 가격은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벼 확보 경쟁 심화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으나, 정부는 3만톤의 정부 양곡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하고 9월 말까지 시중에 방출하여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할인 행사도 병행하여 소비자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축산물 부문에서는 한우의 전년 기저효과와 돼지고기의 국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는 추석 성수기 한우 공급량 확대를 위해 자조금 및 주요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할인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돼지고기 역시 9월 도축 물량 증가로 점진적인 가격 안정화가 예상되며,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 가공식품 원료육 1만톤의 조기 도입을 독려하여 수급을 조절할 방침이다. 계란 가격 상승에는 소비 증가 및 산지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으며, 정부는 양계 농협을 통한 계란 공급 확대 및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 및 수급 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공식품은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경영비 부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으나, 최근 일부 원재료 가격 안정세로 인해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 부문은 원재료 가격, 인건비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 추가 상승은 없었다. 정부는 이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 확대,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 자금 지원, 외식 업체 식재료 구매 자금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을 통해 업계와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농축산물 가격 안정화 노력과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는 결국 소비자 신뢰 구축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ESG 경영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농식품부는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 불안과 복잡한 유통 구조가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킨다는 인식 하에, 유통 단계 축소 및 생산·수급 연계 유통 구조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하여 반복되는 농축산물 수급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각 기업들이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향후 농축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ESG 경영 확산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