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8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4%를 기록하며, 이는 본격적인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 등 다각적인 대책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품목의 가격 변동을 넘어, 농업 생산 및 유통 전반의 구조적 요인과 사회적 요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 기후가 일부 품목의 공급 불안을 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예농산물은 정부의 가용 물량 공급 및 세심한 생육 관리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정부가 확보한 역대 최대 물량을 적시 공급하여 가격 안정을 이루어냈으며, 추석 성수기 출하면적 또한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하여 향후 공급 여건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무, 당근, 양배추 등은 생산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여 소비 촉진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애호박, 청양고추 등 시설 채소 역시 일조량 증가와 양호한 생육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일류 중에서는 사과와 배가 폭염으로 인한 생육 지연을 겪었으나, 생육 회복세와 농가들의 높은 출하 의향 덕분에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하여 계약재배 물량 공급 및 수확 전 작황 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쌀 가격은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으로 인한 원료 확보 경쟁 심화로 지난해보다 1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 양곡 3만 톤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하고, 이를 가공하여 시중에 방출하는 조치를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할인 행사도 병행하여 소비자 부담 완화에 힘쓰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인한 낮은 소매 가격 형성에 따른 기저효과와 국제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7.1% 상승했다. 현재 한우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평년 수준보다는 낮은 상황으로,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공급량 확대와 함께 한우·한돈 할인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돼지고기 역시 국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으나, 이달 들어 국내 도축 물량 증가로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할당관세 적용 가공식품 원료육의 조기 도입도 독려하고 있다. 계란은 소비 증가와 산지 가격 인상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양계농협을 통한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를 통해 수급 안정을 꾀할 예정이다.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에서도 원재료 가격 및 경영비 부담 상승으로 인해 전년 대비 물가 상승이 나타났지만, 최근 일부 원재료 가격 안정세와 정부의 지원 정책은 추가적인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 확대,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 자금 지원, 외식업체 식재료 구매 자금 지원 등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으며, 할인 행사 및 공공 배달 앱 할인 쿠폰 지급 등 소비자 부담 완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주요 품목별 수급 상황과 리스크 요인을 상시 점검하며, 특히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명절을 대비하여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 대책과 대규모 할인 지원 방안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넘어, 국가 식량 안보와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