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섰다. 양 기관은 지난 9월 2일(화) 정부서울청사에서 ‘인구위기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저출산 및 고령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 강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협약은 인구 위기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주요국이 직면한 공통의 과제임을 인식하고 KOTRA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수출 지원 역량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위기 대응과 관련된 국내외 연구 및 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하여 심층적인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한다. 둘째, KOTRA를 포함한 국내 수출기업 전반에 걸쳐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셋째,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우수한 해외인력의 국내 유치 및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Age-Tech와 같은 인구 위기 대응 관련 유망 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국제 협력을 증진하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다.
KOTRA는 이미 2016년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유지하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특히 해외 근무가 잦은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가족 초청 행사, 부모 강점 교육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가족 관계 증진을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KOTRA는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지사화사업’ 참가 기업 선정 과정에서 가족친화 인증 및 일·생활 균형 우수 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가족친화적인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적 우대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더 큰 가치 추구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KOTRA가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발굴하고 협력을 강화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로 ‘인구구조 변화 대응’이 채택될 만큼, 인구 문제는 주요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위기”라며, “글로벌 협력 강화와 우수 사례 발굴 및 벤치마킹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KOTRA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인구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제 활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 수요에 맞는 우수한 해외인력을 유치하고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향후 해외 인재 유치 및 국내 정착을 위한 KOTRA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구 문제라는 거대한 도전 과제에 대해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려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