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 사망 원인 통계에서 악성 신생물(암)에 이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이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하며, 이들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과 관리가 사회적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선행 질환의 높은 유병률과 낮은 관리율은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과거 성인병으로 여겨졌던 이러한 질환들이 젊은 연령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9월 첫째 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아 진행된 ‘자기혈관 숫자 알기’ 캠페인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실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캠페인은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하여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은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사건이 아닌 더 넓은 범위의 만성 질환 관리 실패와도 연결된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1%에 달하지만, 그중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는 비율은 71.2%, 치료받는 비율은 66.9%, 그리고 최종적으로 혈압 조절이 이루어지는 비율은 50.4%에 불과하다. 당뇨병 역시 만 19세 이상 유병률 13.6% 중 인지율 66.6%, 치료율 62.4%인 반면, 조절률은 24.2%에 머물러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역시 25.4%의 유병률 속에서 인지율 63.4%, 치료율 56.1%, 조절률 49.0%의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젊은 연령층의 건강 상태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 19세 이상 전체 평균 인지율보다 20~40대 세대의 인지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고혈압의 경우 만 19세 이상 평균 인지율이 71.2%인 반면, 20대는 19.3%, 30대는 24.8%, 40대는 50.7%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캠페인은 정상 혈압(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 정상 혈당(공복혈당 100mg/dL 미만), 정상 콜레스테롤(총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수치를 명확히 제시하며 정기적인 측정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담배와 과음 피하기, 균형 잡힌 식단 섭취, 꾸준한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꾸준한 치료 및 관리와 응급증상 숙지 등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제시하며 실천을 독려한다.
이러한 ‘자기혈관 숫자 알기’ 캠페인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거시적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낮은 인지율과 관리율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동종 업계 및 관련 기관들에게도 유사한 예방 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확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