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한국과 뉴질랜드의 외교장관이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며 양국 관계 격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유사입장국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거시적인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월 2일,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과 취임 인사 겸 첫 전화 통화를 진행하며 이 같은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통화는 한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이루어진 정상 간 소통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양 장관은 이미 7월 1일에 있었던 정상 통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인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단순히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피터스 장관은 조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다방면에서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고, 조 장관 또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바탕으로 뉴질랜드와 같은 유사입장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조 장관은 올해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뉴질랜드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외교장관 통화는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 교환으로 이어졌다. 양국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 직접 만나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이 처한 복잡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양국 간의 고위급 교류 확대는 동종 업계, 즉 유사입장국 간의 연대 강화라는 더 큰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례로서, 향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