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환경 관리와 자원 효율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기초자료 구축은 ESG 경영 확산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물 자원의 보고인 지하수에 대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정보화는 국가의 물 안보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물 관리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환경부가 36년간의 노력을 기울여 전국 지하수 지도를 완성하고 이를 기념하는 선포식을 개최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날, 9월 3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지하수 기초조사 완료 선포식’은 36년 만에 완성된 전국 지하수 지도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는 자리였다. 199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어 1995년부터 본격화된 전국 지하수 기초조사는 지하수의 부존 특성, 수위, 수질 등 핵심 정보를 담은 국가 단위의 기본 지도 제작을 목표로 해왔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지하수지열협회 등 지하수 전문 기관들의 참여와 협력은 이 방대한 국가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선포식에는 200여 명의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유역단위 조사’로의 새로운 전환을 선언하며 통합 물 관리의 미래를 조망했다.

이번 선포식은 단순한 사업 완료 기념을 넘어, 그간 축적된 지하수 기초조사 자료를 국민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채워졌다. 특히 ‘대국민 지하수 빅데이터 공모전’은 전국에서 수집된 56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빅데이터 분석 성과를 발굴하는 장이 되었다. 6월 25일부터 7월 30일까지 진행된 이 공모전은 개방된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하수 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 미래 물 관리 정책 수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모전 수상작 7개 팀에 대한 시상은 지하수 정보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향후 유사한 데이터 기반 혁신 활동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김효정 물이용정책관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지하수 물길 지도 완성이라는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역별 조사로의 전환을 통해 통합 물 관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별 지하수 자원의 특성을 넘어, 물이 흐르는 큰 단위인 유역별로 통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기후변화와 가뭄 등 물 관련 재해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물 순환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국 지하수 지도 완성은 대한민국 물 관리 역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ESG 경영 실천의 핵심 요소인 환경 데이터 관리와 활용 측면에서도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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