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단순히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어, 국내 담수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담수생물 자원을 종합적으로 목록화한 ‘담수생물종목록 통합본’을 최근 공개하며,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담수생물종목록 통합본’은 담수 환경에 서식하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미생물까지 포함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40여 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와 협력하여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총 6만 1,230종의 생물에 대한 서식지와 생태적 특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2만 3,221종의 담수생물을 최종적으로 선별하여 목록화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생물 종의 약 38%가 담수생물이라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국내 담수생물다양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공식 자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담수생물은 생활사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담수 서식지에서 보내는 종으로, 서식 환경에 따라 수중 서식종, 담수로 덮인 환경 서식종, 담수 및 기수 서식 가능 종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담수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이 2024년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담수 서식지에 사는 생물은 다른 서식지 생물에 비해 개체수와 종수의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담수생물종목록 통합본’은 담수생물의 급격한 감소 추세에 대응하여 우선적인 보전 대상을 선정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목록을 매년 갱신하여 우리나라 담수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담수생물다양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향후에도 담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함에 있어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구체적인 영역으로 관심을 확장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