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아우르는 ESG 경영이 전 산업계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화유산 보호 및 보존 활동 역시 단순한 공익적 차원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신협중앙회가 9월 2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진행한 ‘2025 국가유산 보호 어부바 후원약정식’은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민관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후원약정은 지난해 9월 체결된 약정에 따른 후속 조치이자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자리이다. 지난해 신협은 ‘국가유산어부바적금’ 판매 목표액 1천억 원 달성을 통해 마련된 10억 원을 국가유산 보호기금으로 후원한 바 있으며, 별도의 1억 5천만 원 지원으로 무형유산 전승 공간 개선 및 창덕궁 관람 서비스 향상에 기여했다. 올해 약정의 핵심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2차 출시되는 ‘국가유산어부바적금’ 매출액의 1%에 해당하는 약 10억 원 내외의 기금을 천연기념물 ‘독도 천연보호구역’의 역사문화공간 정비 및 생태계 보호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기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을 통해 위탁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 대상지에 한국전쟁 당시 ‘독도의용수비대’가 최초 주둔했던 서도 물골과 인근 통행로가 포함되어 있어, 독도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데 큰 의의를 더한다. 서도 물골은 독도의 유일한 식수원이자 주민들의 초기 거주 및 식수원으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신협은 2020년 11월 국가유산청과의 ‘국가유산지킴이 협약’ 체결 이후, 창덕궁 무인발권기 도입, 궁궐 및 왕릉 창호지 교체, 전국 70곳의 무형유산전수교육관 방역 지원, 47명의 전승취약종목 전승자 전승공방 개선 등 다각적인 국가유산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러한 신협의 적극적인 민간 부문 사회공헌 활동은 타 금융기관 및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신협과의 지속적인 민관협력(거버넌스)을 통해 국가유산의 체계적인 보호와 안정적인 전승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는 민간 부문의 국가유산 보호 노력을 선도하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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