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며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2026년도 예산안으로 1조 3,312억 원을 편성하며 국민 건강 보호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2025년 예산 1조 2,661억 원 대비 651억 원(5.1%) 증액된 규모로, 급변하는 보건 환경 속에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질병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도 예산안은 상시 감염병 관리 및 퇴치 전략 정교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 및 대응,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만성질환 및 건강위해 관리체계 강화, 그리고 미래 건강 위협에 대비한 감염병 및 보건의료 연구 주도 등 네 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청소년 독감 예방접종 연령을 13세에서 14세로 확대하고,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12세 남아에게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예방접종 사업을 강화한 점이 주목된다. 또한, 차세대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예산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지속 지원하는 등 예방접종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결핵 환자 관리 및 검진 지원, 감염병 실태조사, B·C형 바이러스 간염 퇴치 및 홍역 등 WHO 퇴치 인증 유지에도 필요한 예산을 신규 반영하며 감염병 관리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감염병 감시 및 대응 체계 고도화 역시 이번 예산안의 주요 특징이다. 호흡기 감염병 표본 감시기관 및 병원체 감시기관을 대폭 확충하고,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등 다층적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생물 테러 가능성이 높은 두창 백신 비축 예산을 확대하고, 공·항만을 통해 유입되는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를 검역하기 위한 검역 체계 강화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이는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인지와 대응, 그리고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국가 공중보건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질병관리청의 의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 및 건강위해 관리 강화에도 예산이 배분되었다. 희귀질환 진단 및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비대면 조사를 도입하는 등 건강 통계 생산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며, 고혈압·당뇨병 관리센터 및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운영을 지속한다. 또한,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기후보건영향평가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신종 감염병 대비 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개발 지원을 지속하고, 공공기관의 감염병 연구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성장을 위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및 소외 질환 극복 연구 등 보건의료 연구 기반 강화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예산안 편성이 ‘불요불급한 경비 절감’과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강조하며, 감염병 예방, 팬데믹 대비, 상시 감염병 및 만성질환 관리, 보건의료 R&D 강화 등 핵심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었음을 밝혔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감염병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질병관리청의 노력은 국내 보건의료 분야의 ESG 경영 확산을 촉진하고,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