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가정 내 필수 가전제품의 증가와 함께 전력 사용량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멀티탭, 콘센트, 플러그 등의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및 화상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접수된 관련 안전사고는 총 387건에 달하며,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소비자원은 멀티탭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공동으로 발령하며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 멀티탭 등 안전사고의 원인으로는 ‘전기 관련’이 44.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감전, 누전, 합선 등과 같은 직접적인 전기적 결함이 사고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기 관련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화재와 같은 치명적인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사고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84.6%가 ‘주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대부분의 사고가 가정 내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위해 증상으로는 ‘화상’이 48.3%를 차지했으며, ‘전신 손상’ 또한 17.5%에 달해 사고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연령 정보가 확인된 239건의 안전사고 중 절반에 해당하는 48.1%가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했다는 점은 보호자들의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와 지속적인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소비자원은 멀티탭 및 관련 기기들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노후화된 멀티탭 사용이 잦은 전통시장 등에서의 안전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전기제품의 소비전력을 미리 확인하고 멀티탭의 정격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사용하며,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에어컨, 온열기 등 높은 소비전력을 요구하는 제품은 반드시 벽면의 전용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멀티탭의 전선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리할 것을 강조하며, 이러한 소비자 안전 강화 노력이 업계 전반의 안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관련 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