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양수산부가 5년 간의 대장정을 거쳐 부산항 북항의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항만 업계의 친환경 전환 움직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오염된 부분을 걷어내는 작업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 경영 트렌드가 항만 운영 및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부산항 북항은 15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함께 핵심적인 물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그 과정에서 누적된 해양 퇴적물의 오염 문제는 지속적인 수질 개선과 더불어 미래 지향적인 항만 개발을 위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정화사업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부산항 북항을 관광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었다. 총 35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17년 해양오염퇴적물 분포 현황조사에서 정화복원지수(CIHC)가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된 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구체적으로 북항 내 항로와 재개발 구역을 제외한 35만 6802㎡ 면적에서 45만 3233㎥에 달하는 오염퇴적물을 수거하고 처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정화 작업은 2021년 1단계 사업 이후 2022년 실시된 중간 모니터링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오염도가 자정 능력을 거의 상실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CIHC 4 이상이었던 구간이 2.5 수준으로 감소하며 수질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인위적인 노력 없이는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서 상당한 자정능력 회복을 의미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정화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발판 삼아, 앞으로 3~5년 동안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해저 퇴적물의 오염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리 노력은 부산항의 장기적인 해양 환경 보전뿐만 아니라, 부산항이 가진 역사적,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명소로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부산항 북항의 사례는 다른 주요 항만들의 친환경적 운영 및 개발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며, 국내 항만 산업 전반의 ESG 경영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