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의 규모와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와 재난 대응 능력 강화가 전 세계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산림청이 콩고민주공화국을 대상으로 선보인 선진 산불 진화 시연은 국제 사회의 산림 보호 노력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세계 3대 열대림 중 하나인 콩고 바신 지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건기철마다 산불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 공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2일, 산림청 중부지방산림청은 세종 금남면 일대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산림 관련 공무원 및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상으로 한국의 최신 산불 진화 기술과 전술을 시연했다. 이번 시연은 단순한 장비 소개를 넘어, 실제 산불 현장과 같은 생생함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주요 시연 내용으로는 공중과 지상을 연계한 입체적인 진화 작전, 고성능 진화차와 고압 펌프를 활용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화 방법, 그리고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불 현장 통합 지휘본부 운영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지난 3월 경북 지역 산불 진화에 활약했던 고성능 진화차는 산악 및 험지 주행이 가능하며 3500리터의 대용량 물탱크를 갖추고 있어 대형 산불 대응에 효과적인 장비로 소개되었다.

이번 시연은 산불 진화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와 산불 재난 특수 진화대의 지상 진화 전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실제 상황에 근접한 입체적인 대응 능력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ICT 기반의 산불 현장 통합 지휘본부는 헬기 영상 분석을 통한 산불 확산 예측, 현장 무선 통신망 활용 등 첨단 기술을 통합하여 공중과 지상 간 실시간 정보 공유 및 효율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토이람베 바모닝가 환경지속가능개발부 차관은 한국의 이러한 체계적인 산불 진화 방식이 매우 인상 깊다고 밝히며, 콩고 바신 지역의 산불 문제 해결에 한국의 시스템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안병기 중부지방산림청장은 한국의 산불 진화 시스템이 기후 위기로 인해 대형화·빈발화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청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의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의 우수한 산불 진화 자원과 전문 인력의 진화 전술을 콩고민주공화국과 같은 개발도상국과 공유함으로써 이들 국가의 산림 정책 및 기술 발전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 대표단은 한국의 성공적인 산림 정책 및 기술 경험 습득을 위해 10일간(2025년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연수 중에 있으며, 이번 시연은 양국 간 지속 가능한 산림 보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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