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넘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이에 발맞춘 정책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각국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는 곧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의 맥락에서 환경부의 2026년 정부 예산안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환경부가 편성한 2026년 정부 예산(안)은 총 15조 9160억 원으로, 이는 올해 대비 7.5% 증가한 규모이다. 이 예산은 환경분야 연구생태계 회복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경분야 기술개발 예산이 올해 대비 19.8% 증액된 사상 최대 규모인 4180억 원으로 편성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을 위한 기술 혁신에 얼마나 큰 방점을 찍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예산안의 중점 투자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국민이 혜택을 누리는 탈탄소 정책 추진’에 5.5조 원이 배정되었다. 이는 전기·수소차 전환 가속화(3765억 원), 탈탄소 산업 전환(8355억 원), 재생에너지 활성화(448억 원), 탄소중립 녹색생활(338억 원) 등 구체적인 사업들을 통해 실질적인 탈탄소 사회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안전매트 신속 조성’을 위해 5.8조 원이 투입된다. 여기에는 기후재난 대응 기반 확충(8208억 원), 생활 속 안전 제고(9320억 원), 4대강 재자연화와 먹는 물 안정 강화(2473억 원) 등이 포함되어,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안전망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셋째, ‘사람, 자연, 지역이 함께하는 공존사회’ 구현을 위해 4.0조 원이 배정되었으며, 이는 환경 민간계층 지원(100억 원), 국가균형 성장(2조 4222억 원), 자연과의 공존(573억 원) 등의 사업으로 추진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한 안전 인프라 확충 및 사람과 환경의 공존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편성하였다”며, “편성된 예산안이 국민 삶 속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환경부의 2026년 예산안은 단순한 환경 정책 예산을 넘어, ESG 경영 확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는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에게도 ESG 경영 강화와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