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과 폴란드 간의 방위산업 협력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 및 현지 생산 기반 구축으로 확대되며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유럽의 안보 강화 요구와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력을 결합하여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현지 시간으로 9월 2일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된 MSPO 2025 방산 전시회는 이러한 협력 강화의 장을 마련했다.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방극철은 이 자리에서 폴란드 국방차관 등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며 양국 간 방산협력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한국 기업과 폴란드 방산 기업 간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협약 체결식에 참석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방위사업청은 고워타 폴란드 국유재산부 차관,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과 각각 면담하며 수출 무기체계에 대한 후속 군수 지원 방안과 향후 계약 추진 계획, 그리고 미래 협력 분야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총 123억 불 규모의 한국산 무기체계를 대규모로 도입한 바 있다. 또한, 올해 8월에는 단일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2차 계약에는 폴란드형 K2 전차(K2PL) 개발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 현지 생산, 그리고 향후 공동 수출 확대 가능성까지 포함하고 있어, 한국과 폴란드가 더욱 폭넓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SPO는 매년 30여 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로, 방위사업청은 이 전시회에 ‘한국관(Korea Pavillion)’을 조성하여 주요 수출 기업 및 유망 중소 방산기업들이 참가하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참여업체들과 적극적인 네트워킹 활동을 전개하며 K-방산의 우수성을 알렸다.
특히 이번 방문 기간 중, 9월 2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민영 방산기업인 WB사 간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었다. 이 협약을 통해 폴란드에 수출 예정인 천무 유도탄의 현지 생산뿐만 아니라,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 정부 고위급 인사들 또한 이 협약식에 참여하며 한국과 폴란드의 방산 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방극철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폴란드는 한국 방위산업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단순한 무기체계 도입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 등 협력 분야를 확장하여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잠수함 사업 등 추가적인 방산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K-방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기관, 방산기업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행보는 한국이 유럽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