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대사 연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마한’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문헌 자료와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마한 사회의 복잡한 구성과 다채로운 문화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한국 고대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던 마한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학계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국립나주박물관, 한국고고학회, 한국고대사학회와 함께 오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대회의실에서 「마한의 사회 구성과 문화」라는 주제로 대규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는 4개 기관이 3개년 공동 학술연구 계획의 일환으로, 마한 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마한사 연구현황과 쟁점」을 주제로 학술대회 및 총서 발간을 통해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았던 것에 이어, 올해는 마한 사회의 구체적인 구성 원리와 문화적 특징을 보다 심도 있게 파고들 전망이다.

학술대회 첫째 날인 9월 11일에는 ‘문헌에서 보이는 마한 사회 구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마한 소국 내부에 존재했던 ‘국읍’과 ‘별읍’의 관계를 재검토하며 마한 소국의 내부 구조와 정치적 통제 수준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에 기록된 맹주국 ‘목지국’의 위치와 마한 소국들과의 관계를 문헌을 통해 재조명한다. 더불어, 백제의 지방 통치 방식을 분석하여 마한 소국들이 어떻게 병합되어 갔는지를 밝히는 발표와, ‘마한연맹체론’을 검토하고 ‘마한지역연맹체’로서의 성격을 규명하려는 연구 발표가 이어진다. 이처럼 문헌 자료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당시 마한 사회의 정치적, 행정적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물질자료를 통해 본 마한의 문화상’을 주제로 한 발표들이 이어진다. 선사시대의 문화 양상과 인구 변화를 바탕으로 마한 사회 구조의 형성 과정과 소국의 위치를 추정하는 연구가 소개된다. 또한, 마한 지역 분묘의 시·공간적 전개 양상과 부장품 구성을 분석하여 당시 사회 구조의 변화를 탐색하는 발표가 진행된다. 무덤 축조 방식뿐만 아니라 취락 유적 분석을 통해 마한 사회 내부의 경관과 사회 구조를 파악하려는 시도도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식물 유체를 분석하여 마한 사회의 농업 활동과 식물 이용 양상을 밝히고 그 의미를 탐구하는 발표는 고대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헌 기록과 고고학적 증거를 융합하여 마한 사회와 문화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재윤 공주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될 지정토론과 종합토론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하여 마한 연구의 최전선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는 올해 말 학술 총서로 정리 발간될 예정이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관학 협력을 통해 마한 사회와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규명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며, 이는 한국 고대사 연구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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