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이 심화되면서, 재난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산림청과 국방부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 지역의 심각한 가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헬기 10대를 긴급 투입해 1660톤의 물을 공급하는 실질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구호 활동을 넘어, 재난 발생 시 국가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자원 동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강릉 지역은 현재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주요 식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재난사태가 선포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수율이 13%대까지 낮아지자, 산림청과 국방부는 합동 산불진화훈련을 병행하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 처한 강릉시에 긴급 물자 공급을 결정했다. 강릉시의 요청에 따라, 산불 진화 헬기들은 경포호수에서 물을 담아 오봉저수지에 투하하는 방식으로 식수원 확보에 나섰다.
이번 작전에는 산림청이 담수 용량 8000리터의 S-64 2대와 3000리터의 카모프 2대, 그리고 지휘헬기 등 총 5대의 산불 진화 헬기를 투입했으며, 국방부 또한 시누크 헬기 5대를 지원하여 총 1660톤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산림청은 공중 지휘기를 운영하여 다수의 헬기 투입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3일부터는 30만 리터 용량의 중·대형 이동식 저수조 8대를 강릉소방서와 강릉시청에 지원하여 소화 용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산림청은 향후 기상 상황과 저수율을 면밀히 분석하여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강릉시와 협의하여 헬기 투입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여름철 극심한 가뭄은 산불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강원 강릉·동해·삼척과 경북 포항·울진·영덕 등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지난 2일부터 국가산불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어 산불 예방 및 감시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현재 강릉 지역이 매우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어 재난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총 투입하여 국가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하며 국가적 위기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산림청과 국방부의 협력은 재난 발생 시 범정부적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으며, 유사한 재난 발생 시 타 지자체 및 관련 기관들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