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확산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은 농축산업 분야에서도 중요한 경영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5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큰 변동 없이 130.1 포인트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품목별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이는 단순히 식량 가격의 등락을 넘어, 농축산업의 공급망 관리와 지속가능한 생산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다. 2025년 8월 지수는 130.1포인트로, 전월인 7월의 130.0포인트와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반적인 식량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곡물과 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유지류, 육류, 설탕 가격은 상승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유지류 가격은 전월 대비 1.4%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24.2%나 급등한 169.1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육류와 유제품 역시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설탕 가격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품목별 가격 변동은 국제 정세, 기후 변화, 각 품목의 수급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러한 국제 식량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국내 농축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주요 품목별 수급 상황과 리스크 요인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 대책과 대규모 할인 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변동성이 커지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 속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농가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번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는 개별 사건을 넘어, 농축산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 및 업계의 노력을 조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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