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최하는 제47차 개인정보감독기구글로벌협의체(GPA) 총회가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고, 유럽과 미국 중심의 논의를 아시아로 확대하며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95개국 148개 개인정보 감독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최대 규모의 국제 개인정보 감독기구 협의체로서, 1,000여 명의 예상 참여 인원과 함께 4일간의 컨퍼런스, 오픈소스데이, CPO 개인정보 보호 선포식, 연합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GPA 총회를 통해 AI 시대의 핵심 과제인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담론의 장을 아시아로 가져와 글로벌 규범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총회는 2017년 홍콩 개최 이후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이자, 국가 단위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개인정보위는 2023년 4월 GPA 총회 개최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 개인정보위가 개최 기관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이번 총회에는 회원기관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와 유니세프, 국제소비자단체 등 NGO도 참관 기관(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한다. 아울러,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의 개인정보 및 규제 준수 책임자,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울에 집결하여 AI 시대 직면하고 있는 데이터와 개인정보 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모색할 예정이다.
총회 사전 행사로 진행되는 ‘오픈소스데이'(9월 15일)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픈AI, 네이버, 셀렉트스타 등 세계적인 AI 전문 기업들이 참여하여 오픈소스 활용에 대한 기술 및 사업적 통찰력을 중소기업, 연구자, 개발자 등과 공유한다. 또한, 영국, 이탈리아 등 감독기구 간 ‘오픈소스 생태계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다. 한국 CPO 협의회(KCPO)는 ‘KCPO 개인정보 보호 선포식’을 통해 AI 개발 및 활용에 수반되는 데이터 처리에 있어 정보주체의 권리 보장과 신뢰 확보를 위한 ‘AI 안전 생태계 조성을 위한 7대 실천사항’을 공동 선언문으로 발표하며, CPO의 역할과 책임을 다짐할 예정이다.
총회 본행사(9월 16일~19일)에서는 총 5개 주제의 기조연설과 20개의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관할권의 감독기구,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의 120여 명이 패널로 참여하여 글로벌 AI 데이터 거버넌스, 에이전트 AI, 개인정보 강화 기술 등 AI 시대 산업 생태계와 직결되는 주제부터 아동·청소년 프라이버시, 국경 간 데이터 이전, 감독기구 간 격차 해소 등 미래 전략과 현장의 고민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논의가 펼쳐진다. OECD,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와 아태 감독기구 협의체(APPA), GPA 워킹그룹 등 국제 네트워크, 한국 소비자연맹, 오픈넷 등 국내외 시민사회까지 다양한 주체의 협력이 AI 데이터 거버넌스 논의의 깊이와 균형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총회는 AI 혁신 기술을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녹스 볼트 플랫폼’, LG 유플러스 ‘익시오’, 구글 AI ‘아스트라 프로젝트’, 토스 ‘페이스페이’ 등 8개 기업의 최신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K-컬처,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여 ‘4시간의 서울여행’이라는 이름으로 K-먹거리, K-뷰티, K-스포츠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AI 데이터 및 개인정보 국제 규범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동시에, 한국 개인정보위 정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번 GPA 총회가 기폭제가 되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정책 방향이 데이터 및 개인정보 거버넌스 논의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