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ESG 경영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건복지 산업은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돌봄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종사자들의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과 체계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보건복지 분야는 약 329만 명의 종사자가 있으며, 이는 전체 산업 종사자의 11.3%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이 중 여성 종사자의 비율이 81.6%로 압도적으로 높아, 성평등한 근무 환경 조성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건복지부는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 체계 강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와의 협력을 본격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 분야는 소규모 기관 및 사업장이 많고 폐쇄적인 근무 환경이라는 특수성, 그리고 재활 치료, 방문형 돌봄 등 업무의 고유한 특성으로 인해 종사자들이 피해를 겪더라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번 부처 간 협력은 이러한 보건복지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상담사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부는 2025년 9월부터 고용노동부의 고용평등심층상담서비스와 여성가족부의 여성긴급전화1366 상담사들이 보건복지 분야의 특성을 이해하고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 상담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고용평등심층상담서비스는 직장 내 성희롱 및 고용상 성차별 피해에 대한 상담과 자문을 제공하며, 여성긴급전화1366은 성폭력, 스토킹, 가정폭력 등 모든 여성 폭력 피해자에게 긴급 구조, 보호, 상담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사회복지 분야를 시작으로 향후 보건의료, 장기요양, 사회서비스 등 분야별 맞춤형 상담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며,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성평등 문화 구축을 위한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임호근 정책기획관은 “보건복지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상담 체계 구축을 위해 관련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보건복지 산업 내 성평등 문화 선도 의지를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