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의 안보 협력과 평화 유지 노력은 현대 지정학적 복잡성 속에서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한반도에서 국제 사회의 지지와 협력은 평화 달성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유엔군사령부 창설 7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되었다. 9월 8일(월) 저녁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과거의 노력을 기리는 동시에, 미래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번 기념행사는 1950년 7월 24일, 6·25전쟁 발발 직후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창설된 유엔군사령부의 역사적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주관 하에 진행된 행사에는 필리핀, 남아공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22개국 장·차관 및 대표들이 참석하여 75년간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이는 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등 18개 유엔사 회원국과 에티오피아, 인도 등 4개 6·25 전쟁 참전국이 함께하는 자리로, 국제 연대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또한, 6·25 전쟁 당시 참전했던 콜롬비아, 독일, 프랑스 국적 참전용사의 후손들도 자리를 빛냈으며, 프랑스 참전용사의 후손인 동델 알리스 양은 “할아버지가 지켜낸 나라에서 제가 꿈을 키우고 있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전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유엔사와 22개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임을 강조하며,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힘을 모았던 연대의 정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과거 회상을 넘어, 현재와 미래에도 이어질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념행사에서는 환영사에 이어 필리핀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부 장관의 축사, 캐나다 스테파니 벡 국방부 차관의 기조연설,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의 답사 및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국방부는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유엔사 회원국 및 국제사회와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히 군사적 안보 차원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를 국제사회가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유엔군사령부의 75년 역사는 앞으로도 국제 사회의 굳건한 연대 속에서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담보하는 중요한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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