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하는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지역 사회의 문화 예술 교육 프로그램 역시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금천문화재단 소속 금천구립시흥도서관이 선보이는 ‘2025 불확실한 산책길: 정조의 흔적을 찾아서’ 프로그램은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금천구립시흥도서관은 오는 9월 27일부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불확실한 산책길: 정조의 흔적을 찾아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직접 거주하는 동네를 걸으며 주변 풍경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불확실한 산책길’이라는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애착을 형성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교육적, 문화적 의의를 지닌다.

이번 ‘정조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는 과거의 역사적 인물과 그 시대의 흔적을 현재의 공간과 연결함으로써, 참여자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문학적 경험을 제공한다. 주민들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정조 시대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재의 금천 지역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시각으로 풍경을 재해석하고 기록하는 능동적인 참여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개인적인 성장의 기회를 얻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금천구립시흥도서관이 진행하는 ‘불확실한 산책길’ 프로그램은 ESG 경영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사회적 책임’을 지역 문화 예술 교육의 영역에서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나아가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한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동종 업계의 다른 도서관이나 문화 시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의 문화적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도서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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