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ESG 경영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공공기관 역시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구현을 위한 내부 감사 시스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관세청이 지난 9월 10일 서울본부세관에서 개최한 ‘2025 전국 감사담당관 회의’는 청렴한 관세행정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는 관세청의 청렴성 제고와 감사운영 혁신이라는 두 가지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공정한 관세행정 구현을 위해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하는 반부패 종합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청렴 인식 내재화, 직무태만 근절, 부패 취약 분야 점검, 반부패 제도 이행력 강화, 그리고 청렴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과제로는 청렴 기초질서 캠페인 실시, 내부통제 가이드라인 마련, 익명 신고 보호 제도 강화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청렴 기초질서 캠페인은 청렴 실천 주간 운영, 청렴 릴레이 챌린지, 청렴 쇼츠 제작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포함한다. 또한, 감사원의 감사운영 개선 방향을 관세청 감사행정에 접목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되었다. 여기에는 정책 결정에 대한 감사 폐지 및 징계·형사책임 부담 완화, 적극행정 지원 시스템 강화 등이 포함되어, 감사 시스템이 행정의 경직성을 초래하기보다는 효율성과 혁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이번 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쌓여가는 것이며, 모든 직원이 부패에 흔들리지 않고 청렴성을 지켜내는 것이 곧 조직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논의된 과제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는 행정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관세청의 이번 감사담당관 회의는 단순한 내부 회의를 넘어, ESG 경영 확산이라는 거시적 트렌드 속에서 공공 부문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중요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동종 업계의 다른 공공기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행정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국민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관세청이 현장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세행정을 추진할 수 있는 감사 환경을 조성하며 청렴하고 공정한 조직 문화를 확립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