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위기 대응과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이 범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우리 사회는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사회’를 향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보건복지부는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통해 생명 보호가 일상이 되는 대한민국을 향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관련 정책 및 예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와 맥을 같이 한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기념식은 ‘자살생각 하나요? 마음구조 109’라는 주제 아래,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통한 위기 극복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에 기여한 개인 및 기관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00점이 수여되었는데, 이는 개별적인 노력을 넘어 사회 전체의 협력을 통해 생명 존중 문화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특히 공익광고 출연을 통해 범국민적 관심을 이끈 배우 이정은 씨, 지역사회에서 자살 고위험자 대응에 힘쓴 조성주 소방위, 그리고 숙박업소의 자살 예방 안전망 구축에 기여한 (사)대한숙박업중앙회 대전시대덕구지회 여순동 지회장은 개인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인천광역시와 ㈜엘지스포츠(LG트윈스)는 지역사회 자원 연계 및 24시간 응급대응 체계 구축, 그리고 ‘생명지킴데이’와 연계한 후원금 지원 및 공익광고 상영 등 다각적인 활동으로 기관 부문에서 수상하며,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보여주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를 자살 예방 및 감소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고, 자살 시도자와 유족에 대한 고위험군 치료비 지원 규모 확대, 지역 맞춤형 사업 강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1:1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 도입 등을 위해 2차 추경예산 25억원을 확보하여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유족 원스톱 서비스 시행 지역을 기존 9개 시도에서 12개 시도로 확대하고, 자살 급증 지역에 대한 맞춤형 대책 수립을 위한 합동 워크숍 대상 지역도 월 1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는 등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자살예방상담전화(109) 상담원 수를 100명에서 140명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자살유발정보 모니터링 및 상담 체계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2026년도 자살예방 사업 예산(안)에도 반영되어, 2025년 본예산 562억원 대비 26%(146억원) 증액된 708억원 규모로 확대 편성되었다. 특히, 유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 전국 확대 및 지역 자살예방센터 인력 확충(현 센터당 2.6명 → 5.0명)을 위한 예산 약 79억원이 포함되었으며, 자살 고위험군 치료비 지원의 소득 요건(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을 폐지하고 지역 맞춤형 예방 사업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지역 ‘풀뿌리 자살예방 체계’ 활성화에 힘쓸 방침이다.
이번 자살예방의 날 기념 행사를 비롯하여 전국 17개 시·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 전시회, 명사 특강, 캠페인 등은 생명 존중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계, 재계, 노동계, 언론계, 학계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는 전 사회적인 생명 존중과 보호 노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은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보다 정교한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지원 정책을 추진하여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자살은 예방 가능하며, 109 등의 긴급 자원을 공고히 하고 범사회적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기업들이 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국가 차원의 생명 보호 시스템 강화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