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적 대전환기라는 격변의 시대를 맞아 국가 간 외교 전략과 정책 기획 프로세스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민국과 칠레가 제4차 정책기획협의회를 개최하며 상호 외교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는 단순한 실무 협의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각국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제4차 한-칠레 정책기획협의회는 2015년 11월 제3차 회의 이후 10년 만에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협의회에는 우리측 이성환 외교전략기획국장과 칠레측 안드레스 비야르 칠레 외교부 전략기획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각자의 외교 정책 방향과 정책 기획 프로세스를 상세히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인도-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 정세, 나아가 범세계적인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뿐만 아니라, 북극 및 남극 이슈와 같은 첨단 과학 기술 및 환경 분야의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를 펼치며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

정책기획협의회와 더불어 개최된 한-칠레 1.5트랙 간담회에서는 민간 전문가 3인이 초청되어 민관 합동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간 양자 및 다자 협력 증진, 경제 협력 강화, 그리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논의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녹색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양국이 어떻게 협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이번 제4차 한-칠레 정책기획협의회와 1.5트랙 간담회는 양국이 현재의 지정학적 대전환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상호 간의 외교 전략과 정책을 더욱 긴밀하게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외교 정책 기획 및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향후 양국은 지속적인 정책기획협의회를 통해 외교 및 정책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