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 즉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지면서, 교육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교육 환경 개선과 윤리적 가치 실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보건복지부가 의과대학의 해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해부교육 지원센터’ 2개소를 신규 지정한 것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미래 의료인 양성에 필수적인 해부학 실습 교육의 질적 향상과 동시에 시신 기증 문화에 대한 윤리적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10일(수) 가톨릭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서울병원을 「해부교육 지원센터」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4년에 발표된 ‘의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의 일환으로, 의대생의 해부 실습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도입되었다. 구체적으로 해부교육 지원센터는 시신 기증 의사가 있는 분들에 대한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기증 시신이 부족한 의과대학으로의 원활한 연계를 지원한다. 또한, 기증 상담부터 본인 또는 유족의 동의 절차, 사후 예우 및 지원 등 시신 기증 과정 전반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제공함으로써 대학별 기증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도울 예정이다. 더불어, 일시적인 교육 수요 급증 상황에 대비하여 해부교육 지원센터가 보유한 시신 및 해부 실습 공간 등의 실습 환경을 공유함으로써 교육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해부교육 지원센터」 지정은 의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행보로 평가될 수 있다.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사업 초기인 만큼 시신 기증 제도와 의학교육·연구를 위한 시신 활용 관련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의대 학생의 해부학 실습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히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시사했다. 이러한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대학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의대 교육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미래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