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 전반에 걸쳐 인재 양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건복지부가 올해 60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미래 의료 인력 양성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수련 과정 개선을 넘어, 의료 시스템의 질적 향상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확산이라는 거시적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특히 인턴,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 진료과목의 수련체계 구축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전공의의 교육생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전문 의료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선정된 수련병원들은 전공의가 미래 전문의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 태도,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할 수 있도록 수련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실질적인 수련 여건 개선에 집중한다.
구체적인 혁신 방안으로는 지도전문의의 역할을 세분화하는 것이 눈에 띈다. 수련병원과 전문과목별 전공의 수련을 총괄하고 질 관리를 담당하는 ‘책임지도전문의’와 전공의 교육 및 면담을 전담하는 ‘교육전담지도전문의’로 역할을 분담하여 수련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더불어 수련병원 차원에서는 전공의 수련 관련 조직 정비, 예산 확충, 수련 시설 및 장비 개선 등을 통해 전공의에게 최적의 수련 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지도전문의 지정이나 제도가 미비했던 인턴에게는 집중적으로 담당할 지도전문의를 지정하고, 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참여 병원에는 이러한 지도전문의별 역할 부여와 수련 업무 증가에 따른 지도전문의 수당, 전공의 교육 운영 비용 등이 이달부터 지원된다.
수련 시설 개선 사업 또한 지역 수련 기반 강화를 목표로 지역 수련병원 중심으로 지원이 확대된다. 선정된 수련병원에는 각 병원의 수요를 반영하여 병원 내 수련 기반 구축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 구입 비용이 지원된다. 수도권의 경우 전공의 10인 이하 수련병원에 3000만 원부터 300인 초과 시 3억 원까지, 비수도권은 전공의 5인 이하 수련병원에 3000만 원부터 150인 초과 시 3억 원까지 차등 지원된다. 이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 및 의료 불균형 완화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혁신지원 사업이 전공의가 미래 의료체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의료인력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수련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사업을 발전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 경영의 정신이 의료 교육 현장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투자는 동종 업계의 다른 수련병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 전반적인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의 혁신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