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AI·딥테크 분야의 차세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한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과 혁신 동력 확보라는 거시적인 산업적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 속에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ESG 경영 확산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 사업의 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총 6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3100억 원의 모태펀드를 출자한다고 밝혔다. 6.5: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5개 펀드는 3개월 내 결성을 목표로 올해 안에 투자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 사업의 핵심은 ‘NEXT UNICORN Project’로, 글로벌 AI·딥테크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국내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AI·딥테크 분야 전문 기술 인력이 창업한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지원하는 ‘NEXT UNICORN Project 스타트업 펀드’에는 9개 펀드가 2600억 원 규모로 선정되었다. 이는 산업 및 연구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창업가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AI·딥테크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NEXT UNICORN Project 스케일업 펀드’는 2개 펀드가 31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펀드는 중기부 지원사업 참여 기업 중 우수 성과를 거둔 기업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며, 이는 정부 주도로 육성된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1호 유니콘 기업인 쿠팡이 ‘NEXT UNICORN Project 스케일업 펀드’에 750억 원을 출자하여 총 1500억 원을 조성하는 데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는 쿠팡이 보유한 AI 기술 기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 유니콘 기업 탄생을 지원하고 국내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더불어 ‘창업초기 소형 펀드’ 4개 펀드, 201억 원 규모는 AI·딥테크 분야뿐만 아니라 일반 초기 기업에도 투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창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출자사업 선정 결과는 정부의 AI·딥테크 유니콘 육성 정책에 민간이 적극 호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가 발굴·지원한 유망 기업이 향후 국가 성장 동력을 책임질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가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민간 부문의 협력이 시너지를 창출하며 K-유니콘 생태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