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이 의장국으로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APEC은 단순히 외교적 행사를 넘어, 한국의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과 번영을 논의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초격차 K-APEC’을 목표로 내세우며, 역대 APEC과 차별화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가치와 리더십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APEC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민석 국무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경주 현장을 네 차례 이상 직접 방문하며 인프라 시설, 정상급 숙소, 서비스 준비 상황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러한 발걸음은 단순한 점검을 넘어, 한국이 국제 사회에 보여주고자 하는 정상화된 국가 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재확인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를 통해 김 총리의 현장 점검을 독려하고, 김 총리가 즉각 이에 화답하는 모습은 대통령과 총리 간의 긴밀한 소통과 신속한 업무 추진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번 APEC은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뜻깊은 행사이며,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이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첫 번째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주간에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등 경제인 행사를 통해 민간 부문의 참여를 극대화하고,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과 투자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APEC이 전 세계 GDP의 60% 이상, 교역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체인 만큼,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APEC에서는 한국의 혁신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점으로 김 총리는 급변하는 지정학적 정세 속에서도 새로운 의제를 주도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한국만의 리더십을 꼽았다. 핵심 성과로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추진하며, AI 기술 선도국이자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한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는 20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문화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초격차 K-APEC’은 역대 어느 APEC과도 차별화된 행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경주라는 천년고도를 배경으로 신라 천 년의 미소, 한글 등 한국 고유의 가치를 행사에 일관되게 반영함으로써, ‘신라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한국 문화의 감동을 세계인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PEC 이후 경주를 한국의 주요 관광도시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한다는 목표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문화 아이콘’ 지드래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APEC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 혁신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지드래곤과의 협업을 통해 APEC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전달하고, 젊은 세대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켜 ‘혁신과 문화적 소통’이라는 한국의 메시지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 총리는 APEC을 단순히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회의가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K-컬처와 신라 역사를 결합한 콘텐츠 기획, 전시회 진행 등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외국어 자원봉사자 모집 등을 통해 국민 참여를 확대해 유례없는 ‘K-APEC’을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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