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여성 공학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 현장과 연계된 실질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공계 분야 여성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산업계의 현실을 타개하고 차세대 기술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K-Girls’ Day’ 행사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첨단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공계 진로 탐색을 구체화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25 K-Girls’ Day’는 9월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전국 25여 개 기관에서 약 7주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참여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고려하여 여성 공학인 선배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K-Girls’ Day’를 새롭게 도입하며 참여 문턱을 낮췄다. 이 프로그램은 산·학·연에서 활동 중인 여성 공학자가 학교를 방문하여 기업이나 연구소의 현장 영상을 소개하고, 공학 진로와 커리어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프로그램의 글로벌 연계를 강화하여 지난 8월에는 대학생 24명이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를 방문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인 여성 엔지니어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K-Girls’ Day’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후배들의 산업 현장 탐방을 인솔하고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2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에서 열린 ‘2025 K-Girls’ Day’ 개막식에는 동일여자고등학교 학생, 대학생 서포터즈 등 40여 명이 참석하여 미래 여성 공학 인재 스피치, 바이오 기술 현장 탐방, 선배와의 멘토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이날 이화여대 참가 학생은 독일 글로벌 제약회사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R&D 연구원이 되어 신약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동일여자고등학교 참가 학생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유전체학 기반 맞춤형 치료법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번 바이오 산업 현장 체험을 통해 이공계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올해 ‘K-Girls’ Day’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한국콜마, 노바렉스 등 주요 기업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연구소, 수원여대 등 총 25여 개 기관이 참여하며, 전국 약 2,000여 명의 여학생들이 산업 현장 체험 및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경희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산업계 전반에서 공학 인재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여학생들의 공학계열 진출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들 학생들이 공학 분야에 진입한 이후에도 핵심 산업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진로 체험을 넘어,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여성 공학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K-Girls’ Day’와 같은 프로그램의 확대는 국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술 혁신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