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유럽 지역의 재무장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단순한 무기 공급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외교부 김희상 경제외교조정관과 국방부 조현기 자원관리실장이 공동으로 주재한 유럽지역 방산협력 네트워크 회의는 이러한 K-방산 외교의 확산세를 방증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는 유럽지역 재외공관들이 화상으로 참여했으며, 외교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유관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유럽 방산 시장의 최신 동향을 분석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김희상 경제외교조정관은 유럽 국가들이 한국 방위산업의 뛰어난 생산력과 가격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럽과의 제도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산 협력은 단순한 군사적 거래를 넘어 상대국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외교, 안보, 경제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부처 간 긴밀한 협업과 재외공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조현기 자원관리실장은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포함하여 이미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이 검증받았음을 상기시키며, 향후 유럽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계획 수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발표 등은 유럽의 군비 증강 움직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다. 조 실장은 이러한 상황이 더 많은 유럽 국가와의 방산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하며, 국내 유관 부처와 재외공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유럽 방산 시장이 가진 기회와 도전 요인, 지정학적 고려 사항, 그리고 유럽연합(EU) 및 NATO와의 방산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장기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럽 지역 공관장들은 각 주재국에서의 방산 협력 현황을 상세히 소개하며, 앞으로도 주재국 내 한국 방위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정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방산 수출 지원 외교 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회의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2023년 7월부터 시작한 권역별 방산협력 네트워크 회의의 네 번째 사례로, 특히 변화무쌍한 유럽 안보 지형 속에서 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권역별 방산협력 네트워크 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채널을 통해 유관 기관 및 재외공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며, 방산협력 증진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