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안전과 위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유통 과정의 현대화 및 선진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국민 식탁에 오르는 신선 식품의 근간이 되는 수산물 유통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가 추진하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설계보완 협의 완료는 국내 수산물 유통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의 완료는 1973년 건립 이후 노후화된 시설과 비위생적인 경매 환경으로 인해 개선이 시급했던 부산공동어시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린다. 총사업비 2,412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연면적 6만 1천 971제곱미터(㎡) 부지에 안전하고 선진화된 시장 조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지난 7월 ㈜에이치제이중공업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확정된 이후,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시설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구성하여 실질적인 요구사항을 설계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위판장 폭 확대 및 기둥 간격 조정 등 위판 기능 강화를 위한 내용이 설계에 포함되는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에이치제이중공업 컨소시엄은 오는 11월까지 설계 보완을 완료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건축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중 시장 기능 유지를 위해 어시장의 성수기인 10월부터 다음 연도 3월까지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 위주로 1단계(어시장 우측 본관 및 우측 돌제), 2단계(업무시설 및 중앙 위판장), 3단계(좌측 본관과 좌측 돌제)로 나누어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현대화 사업을 통해 개방형으로 운영되어 위생 관리에 취약했던 기존 시설은 밀폐형 위판장으로 탈바꿈하며, 저온 환경에서의 수산물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수산물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수산물의 상품 가치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서정호 수산정책관은 “지난 10년간 이해관계자 간 이견으로 지연되었던 사업이 합의를 통해 정상 추진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사업의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박근록 부산광역시 해양농수산국장 역시 “미래 수산 유통 혁신 체계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사업이 장기 표류되었던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미래 수산 유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단순히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수산물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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