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 경영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식품 접근성이 취약해지는 농어촌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해양수산부(장관 전재수)는 섬 지역 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어복버스 식품사막화* 개선 시범사업’을 9월 17일(수)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어촌 소멸로 인해 식품사막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섬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섬의 지리적 접근성과 특성을 고려하여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까운 섬에는 신선한 식료품을 직접 싣고 찾아가는 ‘어복장터’를 운영하고, 먼 섬에는 섬 내에서 가공식품 및 생필품을 판매하는 ‘어복점빵’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어복장터는 신안군 지역에서 저온탑차를 이용해 신선식품을 주 1회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어복점빵은 통영시 상노대도와 용호도에 무인점포 형태로 개설되어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상시 판매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제도상의 제약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간 축산물의 경우 위생 및 안전 문제로 이동 판매가 어려웠으나,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식약처와의 긴밀한 부처 협업을 통해 이동판매 제도 개선 및 철저한 위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축산물 판매가 가능해졌다. 또한, 어복점빵 운영에 있어 어업인들이 겪을 수 있는 무인점포 설치 및 운영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 가맹 사업체인 ㈜씨스페이시스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제도 개선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 등에 축산물 이동판매를 허용하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령」 개정(’25. 8. 26.)과도 맥을 같이하며, 향후 유사한 지역 내 식품 접근성 개선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어복버스 식품사막화 개선 시범사업을 통해 우리 어업인들의 식품 구매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식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내년부터는 더욱 확대된 규모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사업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어촌 사회 구축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해수부의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책임 이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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