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첨단 산업 전반의 공급망 자립을 목표로 하는 거시적인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발표된 첫 번째 추진 계획은 반도체, 신소재, 친환경 선박, 미래 자동차 소재, K-푸드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를 선제적으로 공략하며, 오는 9월 중 20개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우선 발표된 5개 프로젝트는 미래 산업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SiC 전력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핵심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249억 원,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총 902억 원 규모의 집중 투자를 통해 기술 자립률을 현재 10%에서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2026년 50억 원) 및 SiC 실증 인프라 구축(2026년 12억 원)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핵심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어 ‘그래핀 열관리 상용화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신규 50억 원의 투자를 통해 그래핀 기반의 열관리 소재 상용화를 앞당긴다. 현재 디스플레이 방열 소재 제작 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2030년에서 2035년까지 에너지, 센서 분야 등으로 그 적용 범위를 확대하여 첨단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소재 혁신이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발맞춘 ‘LNG 화물창 실증 비용 융자 지원’ 및 ‘핵심 기자재 파일럿 생산기반구축’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신규 22억 원, 소재·부품 고도화에 2026년 신규 2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8년 한국형 화물창 실증을 완료하고, 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을 현재 55%에서 2030년까지 7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운송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관련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특수탄소강 자동차용 탄소배출저감특화 철강판재 개발’ 프로젝트가 주목받는다. 2026년까지 신규 45억 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285억 원을 투입하여 2030년까지 조선·에너지용 후판·강관 분야 세계 1위, 자동차용 저탄소 철강 판재 분야 세계 2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K-식품 정책자금(융자) 지원 확대’ 및 ‘농식품 수출바우처 지원’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각각 5,100억 원, 720억 원의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K-푸드 수출액을 현재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K-할랄 18억 달러 포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한 식량 안보를 넘어, 미래 유망 산업으로서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추진단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주관 부처, 관련 기관 및 전문가, 기획재정부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재정·세제·금융·규제 등 다각적인 패키지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15대 선도 프로젝트는 개별 기술 확보를 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대한민국 경제의 야심찬 행보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