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멕시코의 수입 관세 인상 움직임은 단순히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를 넘어 역내 공급망 재편이라는 더 큰 흐름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 이후, 한국 기업들은 이 협정을 활용한 대미 수출 무관세 혜택을 겨냥하여 자동차 및 가전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멕시코 현지 생산 거점을 확대해왔다. 이러한 생산 활동의 근간에는 멕시코 현지 최종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 및 부품을 한국을 비롯한 외부로부터 조달하는 공급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멕시코 정부의 수입 관세 인상 계획은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17일(수) 서울에서 개최된 「멕시코 수입관세 인상 계획 관련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통해 이러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기업들이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과거 두 차례의 관세 인상 조치(‘23.8, ‘24.4) 당시에는 PROSEC, IMMEX와 같은 멕시코의 관세 감면 제도를 활용함으로써 기업들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사례를 분석하며, 이번 관세 인상 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사안을 중대한 산업적 전환점으로 인식하고, 관련 동향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는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방지하고, 수출 및 생산 활동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의 일환이다. 또한, 업계 및 현지 공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한 정보 파악과 공유가 이루어져야 함을 역설하며, 마치 하나의 팀처럼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하는 것이 위기 극복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멕시코발 정책 변화는 향후 역내 공급망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며,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 역시 유사한 무역 장벽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함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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