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창업·벤처 정책 비전’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신속한 성장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지난 9월 17일(수)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개최된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와 함께 발표된 새 정부의 창업·벤처 정책 비전은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 주최로 관계부처, 스타트업, 대기업, 협·단체 등 1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청년 스타트업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정책의 방향성을 가다듬는 자리였다. 행사 현장에서는 투자 IR, 기업 홍보, 개방형 혁신을 통한 협업 등 창업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창업 생태계’가 구현되었다.
이번 정책 비전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모두의 도전적 창업’을 위해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창업 루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모두의 창업 플랫폼’과 ‘창업오디션’을 통해 1,000여 명의 ‘창업 루키’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전문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VC)이 초기 투자부터 밀착 보육까지 지원하는 ‘벤처 스튜디오’ 방식을 적용한다. 또한, 2030년까지 초기·청년 창업가를 위해 벤처펀드 3조원, 기술보증 8조원 등 총 11조원 규모의 혁신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둘째, ‘AI·딥테크 중심의 역동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해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총 13.5조원 규모의 ‘NEXT UNICORN Project’를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발굴·육성된 유망 기업은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협업하여 ‘투자 성장사다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방산, 기후테크 등 핵심 기술 분야별로는 유관부처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범부처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스타트업의 해외 정착을 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칭)스타트업·벤처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스타트업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등과 협업할 수 있는 ‘(가칭)K-오픈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기회도 확대한다.
셋째, ‘정부의 튼튼한 지원 기반’을 마련한다.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시장 조성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을 2배 확대하고 존속기간을 연장하는 등 벤처투자 제도 개선을 병행하여 민간 자금 유입을 촉진한다. 신산업 청년 창업기업과 지역 벤처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후기 기업 투자 및 세컨더리 펀드 투자 등 창업부터 회수까지 단계별 세제 지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또한, 실패 경험이 자산으로 이어지도록 연대책임 금지조항을 창업기획자, 개인투자조합 등으로 확대하고, 재창업 청년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한다. K-Startup 창업지원포털은 법률, 경영, 세무 등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통합 컨설팅의 첫 번째 창구로서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에서는 이와 같은 정책 비전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청년·딥테크 등 6개 스타트업이 참여한 토크콘서트에서는 청년 및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AI 딥테크 스타트업의 대형 정책사업 참여 확대, 방산 및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 증대, 글로벌 진출 현지 시장 안착 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성숙 장관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여 ‘새정부 창업·벤처 정책 비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하반기에는 ‘(가칭)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예고했다.
이번 발표는 AI, 딥테크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집중적인 육성 의지를 명확히 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도전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새로운 혁신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민간 투자 활성화와 튼튼한 지원 기반 마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이 벤처·스타트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