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환경 분야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최하는 ‘한-다자개발은행(MDB) 그린협력포럼’은 국내 환경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AI 기반의 녹색 기술을 통해 국제 사회의 녹색 전환을 선도하려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제4차 포럼에서 ‘기후·환경 분야 인공지능(AI) 활용’을 주제로 삼은 것은, AI 기술 접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포럼은 단순히 개별적인 협력 사례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한 물관리, 폐기물 재활용, 홍수 예경보 등 구체적인 기후·환경 신규 사업 추진 전략을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 주요 다자개발은행들은 ‘인공지능 활용 중장기 추진 전략과 신규사업(프로젝트) 기회’에 대해 설명하며,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공공기관은 다자개발은행과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국내 기후·환경 기업들이 AI 기반 녹색 기술을 통해 다자개발은행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포럼부터 새롭게 마련된 ‘협력의 시간(네트워킹 세션)’은 국내 환경 기업과 다자개발은행 간의 1:1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환경부는 올해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인도, 코트디부아르 등지에서 AI 기반 도시 폐기물 자원순환, 통합 대기질 관리, 압축 바이오가스 개발, 폐오일 재활용 등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다자개발은행과 함께 수행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정은해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인공지능은 국제사회에서 이미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기술”이라며,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여 국제사회의 녹색 전환을 선도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기술적 발전을 넘어, ESG 경영의 핵심 가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이러한 정부 주도의 국제 협력은 국내 환경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