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 경영은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방치된 빈집과 유휴 시설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주민 주도 사업이 새로운 희망의 씨앗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2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는 지역 공동체의 혁신적인 노력을 조명하고, 농촌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장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 17일 한국마사회에서 개최된 이번 콘테스트는 전국 126개 마을이 참여하여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마을 발전 경험과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올해 처음 신설된 ‘빈집재생’ 분야는 정부의 농촌 재생 정책과 맞물려 유휴 공간을 생활 거점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방치되었던 빈집이나 유휴 시설이 리모델링을 통해 공동체 공간, 청년 창업 공간, 마을 카페 등으로 재탄생한 우수 사례들이 다수 소개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공간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새로운 농촌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콘테스트에서는 총 126개 마을이 참여하여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정된 본선 진출 팀들이 각자의 노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마을만들기 분야에서는 합천군 대양권역이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25백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농촌만들기 분야에서는 장성군 동화면이 국무총리상을, 옥천군 청성면이 은상을 수상했다. 빈집재생 분야에서도 함양군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15백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또한, 마을 발전과 지역 활성화에 헌신한 우수 주민 분야에서는 활동가와 창업가들이 별도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대통령상을 수상한 합천군 대양권역은 ‘대양친환경 문화센터’를 도농 교류 거점으로 활용하며 지난 5년간 12농가와 16명의 귀농 인구를 유입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센터 수익금의 20%를 시설 재투자와 마을 공동 식사, 평생 학습 지원 등 주민 복지에 환원하며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장성군 동화면은 문화센터 조성, 중심지 가로 경관 개선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크게 향상시키고, 1,400여 명의 이주 근로자와 원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다문화 사회의 모범을 제시했다. 빈집재생 분야의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경남 함양군은 오래된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19실 규모의 ‘계절근로자 기숙사’를 조성함으로써 농촌 일손 부족 해소와 근로자 정착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농업 현장 지원과 지역 농가와의 상생 모델로서 전국적인 선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송미령은 이번 콘테스트가 주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정책이 결합되어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주민 주도의 성과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 농촌이 미래 세대의 희망을 키우고 모두가 행복을 나누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농촌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포용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며, 앞으로 이와 같은 혁신적인 사례들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