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경제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과 독일 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만프레드 펜츠 독일 헤센주 국제관계부 장관의 면담은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및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희상 조정관은 불확실한 대외 경제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 무역 규모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특히 헤센주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양자 간 경제 협력이 강화되어 온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경제 협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펜츠 장관은 양국 간 활발한 교역과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디지털, 방산 등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조정관은 독일의 경제 및 금융 중심지인 헤센주가 한국 기업들의 유럽 본부 진출에 있어 최대 거점임을 인정하며, 한-헤센주 간 경제 협력과 기업 진출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펜츠 장관 역시 한국 기업들의 헤센주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향후 한국이 헤센주 기업들의 진출 및 투자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헤센주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상호 윈-윈(win-win)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현재의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과 경제 안보 환경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러한 공동의 도전 과제에 대해 공통의 가치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논의는 단순히 개별 기업이나 국가의 이익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과 독일이 어떻게 연대하고 협력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