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어촌과 연안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산·해양산업의 혁신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진흥을 넘어, 환경 보호와 지역 사회 상생이라는 거시적인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흐름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 수산·해양산업은 식량 안보, 해양 생태계 보전,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다층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해양수산분야 국정과제는 이러한 산업적·사회적 요구를 구체적인 목표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과제는 2030년까지 수산물 생산량을 400만 톤으로 확대하고, 어업인의 평균 어가소득을 7,000만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해양관광객 1,700만 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70% 감축하는 등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했다. 더불어, 수산식품 수출 천만불기업 100개사를 육성하고 해양수산 유망기업 2,000개사를 육성하는 계획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산업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접근을 보여준다.
이러한 목표들은 현재 산업계 전반에 걸쳐 강조되고 있는 ESG 경영의 가치와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산업계의 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또한, 어가소득 증대와 해양관광객 유치는 지역 사회의 경제적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의미한다. 수산식품 수출 기업 육성과 유망 기업 육성은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는 어촌·연안 지역이 직면한 경제적·환경적 도전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함으로써,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과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산·해양산업이 단순한 전통 산업을 넘어, 미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