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 앞에서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제3차 OECD NEA 원자력 장관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최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 촉진 및 원전 산업 혁신을 위한 국제적인 민관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2025년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는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에너지 집약 시설, 열 및 수소 생산 등 원자력 활용 분야의 다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호현 제2차관은 개회사에서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원자력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원자력의 다양한 활용과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이 원전 건설, 운영, 기술 등 산업 전주기에 걸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국가임을 강조하며, 향후 원전 공급망 구축 및 투자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의지를 밝혔다. 이 차관은 ‘Transformative Markets for New Nuclear’ 세션을 주재하며, 원자력 활용 시장의 변화와 차세대 원전 개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이는 SMR과 같은 혁신적인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불가리아, 핀란드 등 주요국 장관급 인사들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불가리아와는 신규 원전 사업 협력을 증진하기로 약속했으며, 핀란드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SMR 분야에서의 다각적인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SMR 기술의 상용화 및 글로벌 확산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OECD NEA 원자력 장관회의는 한국이 SMR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고, 국제 사회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