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의 정서 함양과 창의적 문화 조성이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2025년 공직문학상’이 제28회를 맞으며 그 위상을 재확인했다. 올해는 특히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향한 깊은 애정과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김민수(충남 논산시) 씨의 단편소설 ‘상실의 끝’이 영예의 대통령상을 차지하며, 개인의 경험이 보편적 감동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공직사회가 내면의 성찰과 문학적 표현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사혁신처(처장 최동석)와 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 김동극)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공직문학상에서는 총 47편의 수상작이 선정되었으며, 대상작 ‘상실의 끝’은 치매로 인해 변화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그 곁을 지키는 화자의 애틋함, 그리고 과거 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된 필치와 빼어난 문장력으로 담아냈다. 이러한 작품은 현대 사회의 가족 관계와 노인 문제라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공직문학상에는 지난해보다 560편 증가한 총 1,712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공직사회 내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금상(국무총리상)에는 정선경 씨의 ‘개미'(시)를 비롯한 6편의 작품이, 은상(인사처장상)에는 윤경준 씨의 ‘낡은 고무장갑'(시) 등 20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또한 동상(공무원연금공단이사장상)에는 조한나 씨의 ‘목선'(시) 등 20명의 수상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히 공직생활의 경험을 넘어, 다채로운 소재와 창의적인 접근, 그리고 뛰어난 구성과 문장력을 갖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배출되었음을 방증한다.
김영곤 심사위원장은 이번 공모가 공직사회의 문학적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총평하며, 앞으로도 공직 문학상이 공무원들의 정서 함양과 창의적인 공직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상작들은 전자책(이북)으로 제작되어 인사처와 공무원연금공단 누리집에 게시될 예정이며, 11월에 열릴 시상식을 통해 그 결실을 맺을 것이다. 1998년 시작된 공직문학상은 현직 및 퇴직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공직사회 내 ‘전통 있는 문학적 교류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학적 시도가 동종 업계 및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