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산업계 전반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환경 보호와 안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직결되고 있으며, 특히 안전성이 최우선 과제인 원자력 산업계에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월성 2호기에서 발생한 감속재 정화계통 중수 누설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업계의 안전 관리 역량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된다.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으로부터 9월 19일 4시 30분경 월성 2호기 감속재 정화계통에서 중수 누설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누설 확인 즉시 관련 펌프를 정지시켜 누설 차단 조치를 완료했으며, 누설된 중수는 원자로 보조건물 내 필터룸 및 내부 집수조로 수집되어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보고했다. 9월 19일 12시 기준 누설량은 약 265kg으로 추정되었으며, 한수원은 추후 정확한 누설량을 산정하여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월성 2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으로 원자로가 정지된 상태이며, 원전 외부 방사능 관련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원안위는 월성원전지역사무소에서 현장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번 월성 2호기의 중수 누설 사건은 원자력 발전소 운영의 특성상 사소한 누설이라도 발생할 경우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사건은 기업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 대응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안위의 철저한 조사와 한수원의 후속 조치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력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