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산업계 전반에 걸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동물 보건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감염병의 확산은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3개국 수의 분야 연구기관 대표단과 함께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동물 보건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 지역에서 구제역의 전파 양상이 점점 더 복잡하고 다변화됨에 따라, 국가별 구제역 유전자원 확보 및 특성 분석을 위한 국제공동연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인식 하에 추진되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지정한 구제역 표준실험실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방글라데시 등 구제역 발생 위험이 있는 주변 아시아 국가들과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며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및 국내 유입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러한 공동연구는 캄보디아 및 라오스와는 2018년부터 2028년까지, 몽골과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방글라데시와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는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협력 강화를 목표로 처음 개최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회의에서는 그간 추진된 국제공동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아시아 지역 구제역 연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더불어 각 참여국의 구제역 발생 현황 및 대응 상황을 공유하며 상호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은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정확한 진단, 투명한 정보 공유,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였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참여국들은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의 참여국 확대 및 정례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2026년에는 참여국을 더욱 확대하여 한국에서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회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최 시기와 의제 구성 등은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될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정희 본부장은 “이번 회의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제공동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의 정기적인 운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연구 협력과 소통을 통해 구제역 공동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은 개별 국가의 방역 역량 강화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동물 보건 안정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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