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을 날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문화예술계에도 깊숙이 스며들며,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고유한 미감을 담아내는 문화예술 브랜딩은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갤러리예술섬과 해조음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영남의 미감, 화이부동(和而不同)’ 전시는 영남 지역의 미술적 특성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 ‘영남의 미감, 화이부동’은 ‘예술여행, 문화관광 명소 만들기’라는 아트 브랜딩을 지향하는 갤러리예술섬과 해조음미술관이 의기투합하여 마련한 야심 찬 프로젝트다. ‘화이부동’이라는 전시명은 조화롭지만 획일적이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이는 영남 지역의 다양한 예술가들이 각자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지역의 미감을 표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거제시라는 지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남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영남만의 독특한 색채, 조형 언어, 그리고 예술적 정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예술가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갤러리예술섬과 해조음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예술 생태계를 건강하게 조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영남의 미감, 화이부동’ 전시는 동종 업계의 다른 미술관 및 갤러리들에게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차별화된 전시 기획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아트 브랜딩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가 된다. 갤러리예술섬과 해조음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영남 지역 예술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문화관광 명소로서의 거제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선도적인 시도는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발전을 추구하는 전국의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감을 줄 것이며,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