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유산 분야에서 관객 참여와 몰입도를 높이는 혁신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현대 사회와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오는 10월 18일(토)~19일(일) 및 25일(토)~26일(일) 덕수궁에서 개최하는 「2025년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공연은 2010년부터 시작된 궁궐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년간의 휴식 기간을 거쳐 올해 관객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면 개편되었다. 1900년(광무 4년)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고종 황제가 미국공사 알렌과 러시아공사 파블로프를 덕수궁에서 접견했던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다. 특히, 이번 개편은 단순히 과거의 의례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관객이 직접 역사 속 인물이 되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역사 기록을 충실히 반영하여 접견 장소를 함녕전으로 변경하고, 한성판윤 이채연이라는 근대화 노력을 알리는 인물을 등장시켜 대한제국과 덕수궁의 역사성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한다. 광명문, 함녕전, 정관헌에서는 연극이 펼쳐지고, 준명당 및 즉조당 앞마당에서는 군악대와 검무, 사자춤 등 다채로운 전통 예술 공연이 진행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2025년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관객에게 단순 관람객이 아닌 ‘기자단’으로서 접견례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취재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짧은 기사를 작성하여 기념품을 받는 등 능동적인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ESG 경영의 한 축을 문화 콘텐츠를 통해 구현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처럼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관들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으며, 문화유산을 통한 ESG 경영 확산의 선도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전 예약은 9월 29일(월)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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