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 범죄의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피해자를 고립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 직접적인 협박이나 허위 정보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심리적 압박과 함께 물리적인 격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재산을 노리는 것을 넘어, 사회 전반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자신을 검사나 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으로 사칭하며,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되었거나 금융 거래에 문제가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들은 피해자에게 ▲범죄 연루 및 자금 전수조사 필요 ▲금융감독원 출입 승인 불가 및 임시 보호관찰 필요 ▲약식 조사 전환 및 혼자만의 격리된 공간 요구 ▲새로운 휴대폰 개통 및 해당 휴대폰으로만 연락 ▲휴대폰 보안 검사를 위한 원격 제어 앱 설치 ▲특급 사건으로 인한 비밀 유지(엠바고) 등의 요구 사항을 제시한다. 이러한 일련의 요구들은 피해자를 일반적인 금융 기관이나 수사 기관의 정상적인 절차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여 오롯이 자신들의 통제 하에 두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모텔’과 같은 격리된 공간을 요구하는 것은, 범죄자들이 피해자의 심리를 조종하고 고립시켜 의심 없이 자신들의 지시에 따르도록 유도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숙박업소 등 유관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112 신고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숙박업소 관계자에게는 신고보상금이 지급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고 근절하는 데 있어, 개인의 주의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격리된 공간’을 요구하는 금융 사기 수법은 명백한 보이스피싱의 징후이므로,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피해 예방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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